트럼프 "날 조사하면 전투태세"…펠로시 "우린 감독할 책임있다"

입력 2018-11-08 17:29   수정 2019-02-07 00:00

중간선거 끝나자마자 신경전

트럼프, 법무장관 해임하자
민주당, 러 스캔들 등 압박 예고



[ 주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하원 다수당이 된 민주당이 자신을 조사하면 “전투태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하원의장 1순위 후보인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진 뒤 “(행정부를) 감독해야 할 헌법상 책임이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했다. 전날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하고 공화당이 상원 의석을 늘리는 권력 분점이 이뤄진 지 몇 시간 만에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그들(민주당)은 (우리를 조사하는) 게임을 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걸 더 잘할 수 있다”며 민주당 공세 차단에 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하원 승리가 굳어진 이날 새벽부터 트위터에 “민주당이 하원에서 우리를 조사하며 혈세를 낭비할 생각이라면 우리도 기밀정보 유출 등에 대해 그들을 조사하는 걸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의혹과 2016년 대선 때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의 공모 의혹 등을 제기했지만 소수당이라 제대로 공세를 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행정부에 자료를 요청하거나 필요하면 소환장을 발부할 수 있는 이른바 ‘소환 권력’을 갖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 남부 국경장벽 건립과 관련해선 필요하다면 연방정부 셧다운(폐쇄)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반(反)이민 정책에선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에 초당적 협력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며 경제성장, 사회기반 시설, 무역, 의약품 가격 인하 등을 협치 대상으로 꼽았다. 펠로시 대표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해온 일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해’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펠로시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헌법상 감독 책임’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열어놨다.

민주당이 추진할 핵심 과제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펠로시 대표는 “(중간선거의) 최대 승자는 미국인을 위한 건강보험”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미국민의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한 법률인 이른바 ‘오바마케어’를 폐지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임금 인상과 부패 청산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하원에서 연방정부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전격적으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해임해 민주당의 반발을 샀다. 세션스 장관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한 지휘를 거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졌다. 중간선거가 끝난 지 하루 만에 세션스 장관을 해임한 건 민주당의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란 해석이 나왔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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